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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mbc 라디오 '이석훈의 브런치 카페'를 듣다 문지애 아나운서가 소개해 준 '엄마도감 (권정민 저)'이란 책을 알게 되었어요.

처음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방송을 흘려들었는데 들려주는 책의 내용이 너무 좋아 바로 주문을 해 며칠 뒤, 책을 소장하게 되었어요.

엄마도감은 그림책이다 보니 글 밥이 많지 않아 몇 분 안에 다 읽을 수 있는데 방송으로 들었던 내용도 좋았지만 실제로 그림을 보면서 글을 읽으니 더 공감가고 좋더라고요.

이 책은 아기의 입장에서 바라본 엄마에 대한 이야기예요.
첫 페이지가 개인적으론 제일 뭉클했네요.

엄마가 태어났습니다.
나와 함께.


아기도 세상에 처음 태어났지만 엄마 역시 아기와 함께 엄마란 이름으로 처음 태어난다는 발상이 처음엔 너무 신선하단 생각이 들었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며 그림을 보고 글을 읽을 땐 눈물 찔끔~마음이 짠해지더라고요.


아기를 키우는 우리 엄마들의 모습을 너무 잘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손목 보호대를 하고 서서 밥을 허겁지겁 먹는 엄마.

먹이활동
엄마에겐 무엇보다 먹이가 중요합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먹이 활동에 사용하죠.
문제는 내가 먹는 양에 따라 엄마의 기분이 결정된다는 거예요.
내가 잘 먹는 날은 천국에, 안 먹는 날은 지옥에 있는 것 같아요.

엄마가 내 밥에 너무 집중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난 언제난 필요한 만큼 먹고 있으니까요.
엄마도 그랬으면 해요.


아기에게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정말 모든 정보를 검색하고 찾아보는 엄마.


본인의 몸보다 큰 가방 속에 아기 짐만 잔뜩 들고 다니는 엄마.


할머니가 집에 오시면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아기처럼 잠만 잔다는 엄마.

엄마의 엄마
할머니를 만나면 엄마는 밥을 천천히 먹습니다. 나랑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에요.

그러고는 아기처럼 잠만 잡니다.


아기의 눈에 비취진 우리네 모습은 이런가봐요.


저도 엄마가 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아기를 키우며 느꼈던 감정들을 너무 잘 표현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울러 제 딸에게도 그리고 우리 엄마에게도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엄마를 관찰하는 너무나 귀여운 아가. 그림책 안의 아가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많은 엄마들께 한 번 꼭 읽어보시길, 그리고 소장해 보길 추천드리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