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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냉동실이 갑자기 고장 나 당황하신 적 있으신가요? 날이 점점 더워지는데 멀쩡히 돌아가던 냉동실이 어느 날 갑자기 작동이 되지 않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오늘은 얼마 전 저희 집 냉동실이 고장 나 AS를 부르는 대신 셀프 수리를 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냉동실 고장
며칠 전 냉동실을 열었는데 냉기도 거의 나오지 않고 냉동실 안도 시원하지 않았어요. 냉동된 식품들을 만져봐도 딱딱하지 않고 약간 스무디 같은 느낌으로 변해있었고 냉동실 아래로 물이 새는 걸 발견했어요.
다행히 다용도 보관칸의 용도를 김치 냉장고에서 냉동으로 바꾸고 냉동식품들을 임시방편으로 옮기긴 했는데 날이 더워지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생기니 난감하더라고요.
이전에도 한 차례 냉동실이 고장 나 기사님을 부른 적이 있어 AS신청을 하려고 했는데 서비스센터에 연락을 해보니 신청이 밀려있어 일주일 뒤에나 방문하실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AS를 신청해도 기사님이 바로 방문하시기 어려운 만큼 아래 버튼을 눌러 AS를 먼저 신청하고 셀프 수리를 해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매일매일 사용하는 가전제품인데, 더욱이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상황에서 냉동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눈앞이 캄캄해지더라고요.
셀프수리 과정
AS 신청을 해두었지만 일주일 동안 마냥 손 놓고 있을 순 없어 고민하다 셀프 수리를 해보기로 했어요.
최대한 조심스럽게 많이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하는 걸 원칙으로 세우고 유튜브와 블로그를 보며 시작을 했는데요,
1. 전기 차단하기
가장 먼저 전기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니, 두꺼비 집을 내려 전원을 차단했어요. 냉동실에 넣어둔 식품들은 이미 옆으로 옮겨둔 터라 서랍만 다 빼고 시작했는데, 냉장고 전원을 끄고 하는 것이니 가급적 빠르게 수리를 해야 할 것 같아 사전에 물기를 닦을 수건, 전동드라이버, 드라이기를 준비해 두었어요.
2. 냉동실 뒷 커버 뜯어내기
개인적으론 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어요. 생각보다 냉동실 뒷 커버에 있는 나사를 풀기가 무척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문을 열어둔 채로 기다린 후 전동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었는데 생각보다 단단하게 채워져 있어 한동안 고생을 했어요.
3. 녹은 얼음 제거하기
뒷면을 뜯어보니 금속관 아랫부분이 꽁꽁 얼어있었어요. 이때 보통 뜨거운 물을 붓기도 한다는데 전 나중에 물을 제거하기가 너무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잘못 건드려, 자칫 더 망가지게 하는 게 아닐까 싶어 그냥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만을 이용해서 얼음을 녹였어요.
참고로 전 뒷 커버와 냉장고 본체에 연결된 전선은 분리하지 않은 상태로 드라이기를 바로 작동시켰어요. 아무래도 전문가가 아니라 나중에 다시 제대로 끼울 수 있을까 걱정이 됐거든요.
다행히 저희 집 드라이기 바람이 센 편이라 얼마 후 얼음이 녹는 소리가 들리더니 얼음이 물로 변하는 게 보였는데요, 어느 정도 얼음이 녹았을 때, 쓰지 않는 수건으로 얼음 덩어리와 물을 제거하면서 냉동실 아래에 있는 구멍으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지 계속 확인했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구멍으로 흘러들어 가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4. 냉장고 뒷 커버 조립하기
다른 분들이 수리한 후기를 보니 이렇게 언 부분이 녹아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소리가 나면 셀프 수리 과정이 끝난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물기를 제거하고, 분리를 했던 방법과 반대로, 냉장고 뒷 커버를 닫고, 나사를 조이고 두꺼비 집을 올려 전원을 켜줬어요.
한동안 냉동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던 터라 다시 차가워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차가워지더라고요.
※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이렇게 냉동실이 고장 나서 전원을 다 끄고 다시 작동을 시킬 때는 일반 냉동실의 설정 온도인 영하 19도 보다 낮은 영하 21도나 그 이하로 온도를 설정해 두는 것이 좋다고 해요.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는 간단하게 수리를 마치고 이렇게 성공한 건가 싶었는데, 다음날 다시 냉장고 아래로 물이 새는 일이 발생해 당황했는데요,
물기를 닦고 지켜보니 다행히 그 이후론 냉동실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어요.
저처럼 셀프수리를 했다면 하루 이틀 정도는 지켜보시고 그때도 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다시 AS를 신청해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무튼 냉동실이 고장 나는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난 경우 해당 회사의 AS를 불러 점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저희 집 냉동실처럼 냉동이 약하거나 냉장고 아래로 물이 새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오늘 제가 알려드린 방법으로 직접 고쳐보는 것을 시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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